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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테러' 성병대 "과대 망상 등 정신병력 범행 이유"

'총기 테러' 성병대 "과대 망상 등 정신병력 범행 이유"
사제총기를 이용해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현장검증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제총기를 쏴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46)는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 등에 의한 누적된 분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28일 송치했다.

경찰은 성씨에게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전날 성씨가 직접 만든 총기 시험을 했으며 향후 검찰에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구속영장 신청 때 '살인·살인미수·특수공무집행방해·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송치 전 프로파일러를 투입, 범행 과정과 성씨의 정신병 진료 전력 등 자료를 바탕으로 성씨와 면담했다.

성씨는 사회적 관계 형성에 미숙한 반면 높은 자존감과 과시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범죄로 교도소 수감 이후 경찰·교도관 등에 대해 '자신을 음해한다'는 등의 편집증적 사고가 만들어졌다고 분석됐다.

경찰은 성씨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왜곡된 분노를 경찰관을 대상으로 총기를 제작, 공격한 것으로 설명했다.

경찰은 또 성씨의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성씨가 9년여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4차례 정신분열 또는 정신분열의증으로 치료받은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씨는 정신질환 관련 약을 처방받았는데도 복용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 있었으며 출소 후에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께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故) 김창호 경감에게 사제총탄을 발사해 숨지게 했다. 성씨는 이날 이웃주민인 부동산 업자 이모씨(68)가 평소 자신을 경멸한다는 등의 망상이 생겨 이씨를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범행에 나섰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