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자사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폐쇄하고 인원 감축도 단행한다.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후 '독자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머니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바인'을 수개월 내 폐쇄하고 전체 인력의 9%에 달하는 임직원 약 350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달 초부터 추진해왔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후 약 2주만에 이번 발표를 내놨다. 초반 트위터에 관심을 보였던 디즈니, 구글 등은 매각가 협상이 결렬되며 인수전에서 손을 뗐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클라우드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도 지난 15일 최종적으로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약 6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 '바인'은 트위터가 지난 2012년 인수했다. 인수가는 약 300만달러(약 34억원)로 알려졌다. 바인은 초반 인기를 끌었으나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 밀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4년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3.66%가 바인을 설치했으나, 최근에는 그 비율이 0.66%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CNN머니는 "트위터가 들인 노력에 비교해, 바인은 '못난 의붓자식'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홀로서기'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초부터 미국풋볼리그(NFL), 대선 토론 중계를 실시하며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광고 수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3·4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다소 웃도는 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1억달러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딘 상태다.
CNN머니는 "트위터가 살아남으려면 수익을 추가로 낼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지금은 바인이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훗날에는 트위터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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