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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MRO(항공정비)특화단지 독자 추진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가 정부 지원 없이 항공정비(MRO) 특화단지 조성을 독자적으로 추진한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외자유치 등을 통해 항공정비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세계 수준인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여객·화물 수송 실적을 더욱 끌어 올리고 기체 결함으로 인한 결항률을 낮춰 운항안전과 허브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정비 단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10여년 전부터 항공정비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항공정비단지 선정 사업에 지원했으나 사업이 지방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면서 사실상 사업에서 배제됐다. 시는 그동안 독자적인 항공정비단지 조성 계획을 세우고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국토부가 인천시의 독자 추진 허용 방침을 시사하면서 당초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강호인 국토부장관은 최근 “인천이 외자를 유치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어떻게 막겠는가” “가능성 있는 데부터 실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국토부의 이 같은 입장변화에 따라 인천공항공사 등과 외자유치 등을 진행해 항공정비단지를 추진키로 했다. 인천공항공사에 항공정비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지분참여 등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시는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 항공정비단지 부지 114만㎡(약 35만평)에 우선 국내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를 각 1개 업체씩 유치, 항공정비단지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 비행기 17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의 항공정비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시는 항공정비 추세를 고려하면 항공정비시설 건립 3∼4년 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자생적으로 설치된 정비고가 4개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엔진 성능 테스트 시설도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대한한공 정비고 1곳과 아시아나 정비고 2곳이 있고 LCC(저가항공) 공용정비고(샤프테크닉스케이)는 다음달 준공해 내년 4월 오픈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대한항공 항공엔진정비센터가 개소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등 우수한 여건을 바탕으로 중국 등 외국 항공사 투자를 적극 추진해 동북아 지역 최대 규모의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