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하루 남겨놓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0%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에게 4%포인트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직전 조사 당시 11%포인트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45%대 42%로 우세했으나 오차범위내의 격차를 보였다.
뉴욕타임스(NYT)와 미 CBS방송의 여론조사에도 클린턴이 2∼3%포인트 차이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6.6%, 트럼프가 44.9%로 1.7%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전문가들은 클린턴의 당선 확률이 아직까지 높지만 최근 지난 1~2주동안 트럼프가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84%로 보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1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2주 전의 93%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은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65.2%, 트럼프는 34.7%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 수치는 3차 토론 이후의 86.4%에서 최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선거인단 수의 경우, 클린턴이 우세하지만 경합주의 결과에 따라 대세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의 예상 확보 선거인단 수는 274명이고 트럼프는 190명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은 270명이다.
NBC방송은 클린턴이 274명을, 트럼프가 180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만약 트럼프가 미 중서부 공업지대를 의미하는 ‘러스트벨트’에서 선전하고 플로리다에서 승리한다면 271~279석까지도 넘볼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실버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은 270명이지만 이는 곧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한 주(州)에서만 지더라도 선거에서 패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클린턴의 선거인단 수를 216명으로, 트럼프의 선거인단 수는 164명으로 각각 집계하고 있다.
이처럼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높은 조기투표율이 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조기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35∼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합주 가운데 버지니아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의 조기투표에서 민주당이 앞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3개 주의 조기투표에서 공화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조기투표율이 높은 것도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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