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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 아닌데요?".. 4대째 개성 넘치는 백모증 유전

"염색 아닌데요?".. 4대째 개성 넘치는 백모증 유전
사진=영국 더선

갓 태어난 아기의 머리를 하얗게 염색한걸까?

7일(현지시간) 미 CBS8뉴스는 사우스 캘리포니아주 리질랜드에 살고있는 18개월 아기 밀리안나 가족의 독특한 유전을 소개했다.

밀리안나가 태어나자 의료진은 깜짝 놀랐다. 갓 태어난 아기의 이마 윗 부분이 하얗게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 출생점을 반겼다. 밀리안나는 가족의 유전인 '백모증(poliosis)'을 갖고 태어났다.

백모증은 흰머리와 다르게 부분적으로 백발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 집안의 유전형은 이마 위에 일정 부분이 흰 머리카락이다.

밀리안나의 증조 할머니 조앤(59)으로부터 시작된 이 유전은 할머니 제니퍼(41), 엄마 브리아나(23) 그리고 밀리안나(1)에 이르기까지 4대째 내려오고 있다.

증조 할머니가 입양아였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에서부터 시작됐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족들은 이 독특한 유전을 가족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

엄마 브리아나 씨는 밀리아나가 처음에는 싫어할 수도 있지만 곧 사랑하게 될 것이라 믿고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는 독특한 머리 때문에 조금 괴롭힘을 당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자 굉장히 멋져보였죠"라고 말했다.


신기하게도 이 유전형은 남자아이에게는 전해지지 않는다. 때문에 브리아나 씨는 "우리 가족 중에는 남자가 없습니다"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흰 머리를 가지고 있어야만 가족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