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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에 뻣뻣해진 뒷 목…항강증·급성 요추염좌 등 주의

큰 일교차에 뻣뻣해진 뒷 목…항강증·급성 요추염좌 등 주의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기침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급성 통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고 간혹 만성 척추신경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박재연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은 8일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거나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긴장하거나 급격하게 수축해 이런저런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환절기 급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항강증, 급성요추염좌 등이 대표적이다. 항강증은 기(氣)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목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목 뒤가 뻣뻣하면서 아프고 목을 잘 돌리지 못하게 된다.

전날 밤까지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갑자기 목이 움직여지지 않고 심하게 아프다.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진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했지만 최근 만성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가슴 가운데 전중혈이 압박을 받고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머리로 맑은 기운이 공급되지 못한다. 또 고정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목과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치료는 침·약침을 놓아 기혈 순환을 개선해 증상을 완화한다. 응급처치로 목 주변을 핫팩으로 감싸거나 반신욕 또는 족욕을 하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급성 요추염좌는 허리 주변이 뻐근하고 불편한 질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넘어지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세안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발생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허리 주변 근육이 긴장된 상태여서 준비운동 없이 움직이거나 기침을 심하게 하면 부담이 가중된다. 한방에서는 좌섬요통(挫閃腰痛) 또는 어혈요통(瘀血腰痛)과 같은 맥락으로 보며 척추근육 경직, 요추부 전만 감소, 척추 틀어짐 등을 통증 악화의 원인으로 꼽는다.

응급처치로 활동을 멈추고 반듯이 누워 쉬는 게 효과적이다. 얼음찜질, 온찜질,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요통이 완화된다. 활동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면 큰 고무밴드로 허리와 배를 졸라매는 허리보조기를 착용하면 된다. 가정에서는 탄력성이 높은 코르셋을 착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치료는 비뚤어진 척추와 근육 등을 제자리에 맞추는 추나요법과 약해진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침, 약침, 부항, 도수치료 등을 실시한다.

박 원장은 "겨울철 급성요추염좌를 예방하려면 평소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며 "아침에 일어날 땐 누운 자세에서 발끝을 폈다가 발목을 세우고 기지개를 펴면 밤새 웅크렸던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요추염좌를 방치할 경우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진단 및 치료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