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0일 거리로 나왔다. 지난 4일부터 벌여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당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서명운동을 벌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당신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에 나눠주며 서명을 촉구했다. 전날 오전 기준 온라인 서명운동 참여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고 안 전 대표 측은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외로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국내적으로는 산업구조 개혁을 포함해 우리나라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고 외교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이른 시간 내 외교협상을 해야 하는데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박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빨리 수습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2일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는 "촛불집회 현장에 책임 있는 여야의 정치인이 모두 참여하기를 제안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치권이 최선의 방안을 합의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명운동에는 같은 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참여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퇴진에 동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당의 전 대표이자 유망한 대권후보가 하는 일이기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