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부다비(UAE)=홍석근 기자】 "한국이 중동지역 의료관광객(환자)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진료 및 치료기술은 물론이고 할랄식당, 기도실 등 이슬람인들의 생활양식과 문화에 걸맞은 기반시설과 서비스를 갖춰야 합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관광공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개최한 'KIMTC 한국국제관광컨벤션' 행사에서 이번 행사 유치기업인 메디컬 애비뉴의 하비에르 몰리나 홍보부장(사진)은 "환자 치료나 진료에 앞서 이슬람인들만의 특수한 문화에 기반한 시설과 서비스가 선결조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을 찾은 UAE 의료관광객은 지난해 기준으로 3000여명에 달한다. UAE와 한국 정부 간 환자송출 협력 체결 이후 UAE 환자가 급증세다. 하비에르 홍보부장은 "한국이 세계적인 의료기술을 갖춘 만큼 기반 여건이 제대로 마련될 경우 이슬람권 환자들의 한국 의료관광객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지역 환자들의 한국으로의 의료관광 잠재력이 높아지면서 유치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중동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을 중심으로 의료관광 유치에 나섰던 메디컬 애비뉴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동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비에르 부장은 "지난해까지 두바이에 있는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지역에 진출했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직접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부장은 한국의 중동지역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이슬람 기도실 등 제반 시설을 구축하는 동시에 중동지역 환자에 맞는 서비스도 마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경우 환자 혼자 또는 보호자만 한국을 찾는 데 비해 중동지역 환자는 10여명의 가족이 함께 찾는다. 따라서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을 위한 다양한 생활 및 관광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다.
하비에르 부장은 "중동지역은 의료관광 환자의 진료비를 많이 쓰는 데다 치료와 진료 후에도 가족 전체가 오랜기간 머무는 '체류형'이 많아 관광 측면에서도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한국이 중동지역 환자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환자들의 진료 서비스 외에도 가족들을 위한 쇼핑, 관광 프로그램 등의 부대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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