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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IMTC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K메디컬, 제2 중동붐 일으킬 주역"

fn.한국관광공사 공동주관 "이제는 K메디컬이다"
중증질환 다룰 의료진 부족.. 아프면 다른 나라서 치료
정부가 의료비.체류비 지원.. 의료 수준이 선택 기준돼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 홍보 팔걷어
암센터 등 특화분야 소개.. '할랄' 병원식 등 편의 최대로
침.추나요법.한약 등 비수술 한방병원도 관심 몰려

[2016 KIMTC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K메디컬, 제2 중동붐 일으킬 주역"
'2016 KIMTC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관광공사 공동주관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10일(현지시간)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권병전 한국관광공사 K상품개발실장,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세이크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가문 왕족, 박강호 주UAE 한국대사(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등이 개막식 행사를 참관하고 있다.

【 아부다비(UAE)=정명진 의학전문기자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관광공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10일 공동 주최한 'KIMTC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 참가한 한국 의료기관과 관련 기업들은 1970년대 건설에 이어 이번에는 K메디컬이 '제2 중동붐'의 주역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데 대한 기대감을 한껏 나타냈다.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대부분 중증질환자들이 진료와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데다 진료비용은 물론이고 장기체류로 연관산업에대한 파급효과가 커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UAE 환자, 해외 치료 때 가족동반 장기체류

UAE 현지인들은 무더운 날씨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고 라마단 기간 등으로 인해 폭식을 하는 편이다. 주로 비만인이 많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이나 척추질환 등 중중환자가 많다. 더구나 현지 병원은 주로 파키스탄이나 인도 의사들이 많다. 이 때문에 주로 중증질환보다는 경증 질환 치료를 하고 있다. UAE 환자들은 인근 독일 등 유럽이나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다. 이 때문에 아부다비 무바달라펀드에서 40억달러를 투자해 건립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아부다비병원을 건설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의사가 1~2명 정도여서 환자가 찾지 않는다. 이처럼 중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인프라가 미흡하기 때문에 UAE 환자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치료를 한다. 이들은 정부에서 의료비와 체류비용을 대주기 때문에 비용보다는 의료수준을 보고 병원을 선택한다.

특히 UAE는 '의료관광'의 큰손이다. 중증환자가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으로 떠날 때 동반 가족이 5명 이상이다. 이 때문에 환자가 치료하는 동안 가족들은 관광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관광공사 강규상 두바이지사장은 "UAE에서는 환자가 치료를 위해 떠날때는 여러 명의 부인과 자식, 이를 보조하는 인력 등이 동반하는 문화가 있다"며 "이 때문에 환자 1인당 1500만원의 의료비 지출뿐만 아니라 동반 입국인들이 지출하는 비용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의료기관들 '큰손' 유치에 총력

이번 행사에서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들은 UAE 국민들의 관심사인 중증질환 분야 홍보와 환자유치에 집중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은 유방암 환자에 초점을 맞췄다. 인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UAE 환자의 경우 수술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서울아산병원에서 재수술을 진행했다. 이 환자의 경우 재발 없이 3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황윤우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임상조교수는 "아산병원은 암센터와 간이식 등 중증질환 치료가 강점"이라며 "중동 환자가 본격적으로 들어온 2013년부터 할랄 푸드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중동 환자 안내문 등을 제공해 환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간이식, 소아 척추종양, 심부전 등 중증환자 치료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전소현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로 회복된 사례가 많다"며 "특히 심부전 환자의 경우 거리상으로 한국까지 와서 치료하기는 힘든데, 성공적으로 치료된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우리들병원과 자생한방병원은 척추환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UAE는 비만인이 많기 때문에 척추 환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생한방병원은 침, 추나요법, 한약 등 비수술 치료법을 소개해 현지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주환수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중동지역 환자의 경우 수술보다는 비수술 치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연간 신규 환자가 40~50명, 재진까지 합치면 100여명이 찾는다"면서 "특히 양한방 협진을 통해 MRI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에 신뢰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우리들병원에는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척추측만증이나 후만증 환자가 치료를 위해 찾는다. 최진 우리들병원 원장은 "최근 들어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UAE의 척추측만증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측만증 수술은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