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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시대] 구리·철광석 등 금속 가격 급등

中 제조업 경기 개선에 트럼프 인프라 투자 기대까지

[미국 트럼프 시대] 구리·철광석 등 금속 가격 급등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최근 중국의 제조업 경기 및 물가 지표가 개선되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덜드 트럼프가 취임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인 금속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구리 선물가격이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철광석 가격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런던 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51분(한국시간) 3개월물 구리 가격은 t당 6025.50달러로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이 장중 t당 6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달 24일부터 14일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주 상승폭이 11.18%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와 중국의 소비자.생산자물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당선 연설에서 "도심을 재정비하고 고속도로와 다리, 터널, 공항, 학교, 병원을 다시 지을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나서겠다는 선거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공약을 내걸어 취임 이후 제조업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한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9월에 0.1%로 5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데 이어 10월에 1.2%를 기록하면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도 2.1%로 5개월 만에 2%대를 회복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하락)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생산자물가 상승은 상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제조업체들의 수익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2로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국제은행 샤오푸 원자재시장 전략부문장은 "잠재적인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긍정적인 중국 경제지표가 구리시장 랠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투기세력도 구리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로 산업재, 소비재 등에 쓰이는 구리는 글로벌 경기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이기 대문에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린다.

또한 중국 칭다오항 인도 철광석 가격은 11일 t당 79.81달러로 2014년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주간 상승폭은 23%로 2008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크다. 이 외에 런던거래소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이 11일 장중 t당 1794.50달러로 지난달 20% 저점 대비 11% 이상 뛰었으며 아연 3개월물 가격도 장중 t당 2637달러, 니켈 3개월물은 t당 1만2145달러까지 상승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와 시 주석의 통화 여부를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1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대다수 정상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시 주석과는 아직 얘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관영 CCTV는 시 주석이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했으며 신화통신도 시 주석이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두 사람간의 구체적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선거기간 불거진 대중 무역보복조치 등을 놓고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