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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시대] 비서실장에 ‘공화당 가교’ 프리버스… 수석 고문에는 배넌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자 첫 인사 단행
프리버스, 국정안정 역할.. 공화당 화해 이끌 듯
트럼프 "보수 대법관 지명.. 연봉 1弗만 받을 것"

【 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첫 인사를 단행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44)을 비서실장으로 낙점했다.

공화당 주류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프리버스 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 연방대법관 지명과 관련해서도 보수 색채의 신임 대법관을 찾고 있음을 내비쳤다.

13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트럼프의 성명서를 인용, 프리버스가 백악관 초대 비서실장으로 뽑혔고, 대선 캠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스티브 배넌(62)은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프리버스와 배넌은 모두 캠페인 기간에 임무를 잘 수행했고, 역사적 승리를 함께 만들어낸 훌륭한 자질을 갖춘 지도자들"이라고 평가하고 "두 사람 모두 나와 함께 백악관에 들어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공화당 주류 세력으로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측근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특히 트럼프 당선자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당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후보선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트럼프의 신임을 샀다. 그는 또한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로부터 우호적 점수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버스는 2004년 위스콘신주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2007년 위스콘신의 최연소 공화당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2010년에는 38세의 나이로 RNC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프리버스가 공화당 인사이더라는 점에 우려를 표했으나 트럼프는 공화당에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고, 대외적으로 자신의 체제의 안정감을 보여주기 위해 프리버스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당선자 입장에서는 국정운영을 위해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특히 핵심 공약인 이란 핵 합의 폐기, 무역협정 재협상, 불법이민자 추방과 유입 차단을 위한 장벽 건설 등 핵심 공약은 입법으로 뒷받침돼야만 힘을 받을 수 있어서다.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임명된 배넌은 보수파 인터넷매체 '브레이브바트뉴스'의 공동창업자이자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바 있으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를 이끌었다.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배넌은 선거 과정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피해여성 기자회견, 멕시코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성사시켰다.

트럼프는 이날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현재 공석인 대법관에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적 법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연봉도 1달러만 받겠다"고도 했다.

한편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는 앞으로 약 70일 동안 정권 인수 작업을 마쳐야 한다.


현재 국무장관 후보로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측근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주)도 국무, 법무, 또는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도 세션스 의원과 더불어 차기 국방장관으로 거론되고 있으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트럼프 행정부 내 주요 보직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