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오바마 "트럼프, 나토 방위공약 준수 뜻 내비쳤다"

"선거운동과 대통령직 수행 차이점 인식" 평가

【 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공약의 준수 의사를 약속했다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밝혔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10일 트럼프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나토 유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나토 방위공약 준수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나토와 미국의 관계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나토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나토 무용론'을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는 유세기간동안 미국이 부유한 나토 회원국의 안보를 위해 수억달러의 비용을 불필요하게 지불하고 있다면서 나토 회원국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라는 최소 납부기준도 지키지 않은 채 미국의 안전보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구소련으로부터 유럽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군사방어 목적으로 미국과 유럽국가들에 의해 창설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과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차이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결코 이데올로기적이 아니고 실용주의적"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가 지금까지의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맺은 군사적이고 외교적인 관계들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트럼프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적응할 때까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트럼프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부터 시작되는 그리스와 독일 순방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나토 방위조약 준수 의사를 각국 정상들에게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