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료진 1주일간 검사 후 늦어도 2주내 수술치료 가능
수술후 통증.재활치료까지
서울 안양천로 이대목동병원 노영학 말초신경수술센터장(왼쪽)이 한 환자를 대상으로 말초신경질환 검사를 하고 있다.
'말초신경'은 전화선처럼 뇌나 척수에서부터 사지로 정보를 전달하는 조직으로 척추 바깥에서부터 손이나 다리로 뻗어나가는 신경이다. 말초신경은 손과 다리의 감각을 느끼는 감각신경과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겨도 진단을 제대로 못받아 목디스크 등으로 잘못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2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말초신경수술센터'를 열고 말초신경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수술 등 치료를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첫 말초신경 전문진료센터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말초신경수술센터는 말초신경 분야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 의료진으로 구성됐다.
노영학 말초신경수술센터장은 "말초신경은 우리 몸에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대목동병원 말초신경수술센터는 전문 의료진이 환자의 개별적 증상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이상이 있는 신경 부위를 정확하게 판별하고 진단하며,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초신경 이상 증세는 보통 손과 발에서 시작된다. 환자들은 주로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데 주로 저린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시린 느낌, 타는 듯한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일반적인 접촉에도 통증을 심하게 느낄 수 있고, 일부에서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운동신경에도 영향을 주어 근력 약화, 근 위축을 유발할 수도 있다.
■협진으로 진단 정밀성 높여
이대목동병원 말초신경수술센터는 손저림으로 흔하게 시작되는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을 비롯해 주관증후군, 상완신경총 마비, 외상성 경추신경 마비, 흉곽출구증후군, 신경 파열 및 신경 손상 등의 질환을 치료한다.
전문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에 대한 이학적 검사와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등을 통해 신경 이상의 정확한 위치와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노 센터장은 "가장 흔한 경우는 손저림이 발생했는데 목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라며 "목디스크의 경우에는 어깨부터 타고 내려오는 통증인 '방사통'이 특징이므로 진단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손저림이라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통증만 해결해야 하는 경우로 나뉜다. 이 때문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의 협진이 필요한 것이다.
신경이 한 곳만 눌렸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해결해주면 금방 좋아진다. 또 수술 후에는 근육이 말라 손 힘이 빠지므로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 수술 후 통증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감각신경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통증만 관리해 치료하기도 한다.
노 센터장은 "말초신경환자가 일반 과로 방문하면 검사와 수술이 늦어지게 된다"며 "하지만 말초신경수술센터에서는 협진이 진행돼 금방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일주일 내 검사, 1~2주 안에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위해서 센터를 방문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말초신경수술센터 주요질환은
말초신경 주요질환은 상완신경총 마비, 외상성 경추신경 마비,수근관증후군, 흉곽출구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상완신경총은 목과 어깨 근처부터 상완으로 가는 신경의 망상조직이으로 목의 척수에서 시작해 손과 손목, 팔꿈치, 어깨의 운동과 감각을 조절한다. 신경총은 압력을 받거나 잡아당겨지거나 잘리면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신경 손상은 뇌로부터 전달되는 신호를 정지시켜 팔과 손, 어깨 근육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심하면 완전히 움직임이 마비된다. 신경섬유가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수주 혹은 수개월이 걸린다. 손상이 치료되지 않거나 애초에 완전히 잘려버린 경우에는 봉합 및 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법이 필요하다.
척수는 척추 내에 존재하는 중추신경으로 사고에 의해 척추가 손상이 되면 함께 척수가 손상돼 손상 부위 이하에서 운동, 감각의 마비를 초래한다.
이같은 외상성 경추 신경마비는 주로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척수신경 손상 환자 중에 절반가량이 경추신경 손상 환자다. 경추신경 손상은 하지뿐 아니라 상지까지 장애가 남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