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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드러내는 '트럼프 내각'···롬니 국무장관, 줄리아니 국가정보국장 '유력'

【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꾸릴 내각이 서서히 모습을 갖추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수석고문인 켈리엔 콘웨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와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주말 만나 DNI 국장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DNI 국장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등 미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으로 대통령에게 매일 정보 브리핑을 해야 된다.

언론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롬니와 더불어 차기 국무장관으로 거론돼 왔으나 DNI 국장 쪽으로 기울면서 롬니가 국무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맨해튼 소재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만났으나 자신의 향후 직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내가 어떤 자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또 대통령 당선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면서 “그게 맞는 것이고 이런 것은 모두 은밀하게 이뤄져야 된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역임한 바 있는 롬니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섰으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롬니 전 주지사의 회동을 언급하면서 “롬니 전 주지사가 국무장관 후보로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면서 “롬니 전 주지사가 미국의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로 검토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시간을 허락해 준 것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자가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차기 법무장관에는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이 내정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한 차기 국방장관으로 제임스 마티스 전 미군 사령관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차기 유엔(UN) 대사로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인 니키 헤일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