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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공장 미국내 이전 땐 세제혜택" ···경제살리기 공약 본격화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제조업 부활을 기치로 내걸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시장이 강하게 호응하고 있다. 법인세 등 세금 인하와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살리기 정책 공약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31% 상승한 1만9083.18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디우지수는 21일부터 3일 연속으로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주식시장의 호응도가 높은 것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기업의 투자와 고용, 민간 소비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는 3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15%까지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다. 대규모 감세도 예고했다. 소득세 과표구간을 7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고, 최고세율도 39.6%에서 33.0%로 낮출 것이라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다. 여기에다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1조달러 투자 등 재정확대 공약도 제시했다.

글로벌 기업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전날 NYT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21일 쿡 CEO로부터 당선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당시 통화에서 애플이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면 큰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쿡에게 "애플이 큰 공장들을 미국에 건설하도록 만든다면 내게는 (임기 중) 엄청난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중국, 베트남 또는 다른 지역에서 제품을 만들지 말고 미국에 큰 공장을 많이 지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쿡이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트럼프는 전했다.

트럼프는 이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당신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며 "매우 큰 세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 당신들은 매우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선기간 중 법인세 인하와 함께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얻은 이익을 본국으로 가져올 경우 10%의 일회성 세금만 매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세제혜택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술기업은 애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이 해외에 비축하고 있는 현금은 2160억달러에 달한다.

트럼프는 또한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들이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하면 일자리 증가와 미국 로봇 산업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두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일자리도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로봇도 만들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지금 로봇이 없다.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만들 것이다. 로봇 산업은 매우 크다. 우리는 좀 더 많은 공장들을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