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수출 60% 하락
올 부산항 환적화물처리량 작년동기比 2.76% 줄면서 해운업계 집단해고 이어져
수출부진 심화와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부산항 환적화물 물동량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부산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4일 부산본부세관이 발표한 '2016년 10월 부산지역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12억7000만 달러에 비해 9.2% 감소한 11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부산지역 수출은 지난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로 이어지면서 곤두박질치고 있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승용자동차가 르노삼성자동차 미국 수출 물량에 힘입어 21.1% 증가했으나 자동차부품(-60.1%), 기계류.정밀기기(-7.1%), 화공품(-5%) 등이 감소했다. 여기에다 항공기부품(-22.9%), 선박용 엔진.부품(-11.9%), 주단강(-13.0%), 산업기계(-28.5%), 직물(-11.3%) 등도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16.0%)을 비롯한 EU(-7.7%), 중남미(-44.8%), 아프리카(-12.4%)으로의 수출 부진이 계속됐다.
반면 미국으로 수출 부진은 승용차 선적 증가 등으로 지난 9월보다 감소폭이 개선됐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지난달 부산지역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러가지 악재로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승용차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자동차부품, 기계류, 정밀기기 등의 주요 수출 품목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해운.항만업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이후 부산항에서 처리되는 환적화물 이탈 가속화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환적화물은 81만6717개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6%나 줄고 지난 9월 4.7%보다도 감소폭이 커졌다. 이 때문에 올들어 지난달까지 부산항에서 처리된 전체 환적화물 처리실적도 822만949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846만3349개)보다 2.76% 줄었다.
지난 9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부산항의 환적화물 처리 물동량이 대폭 줄어든 것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이용하던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의 지난달 물동량은 9만3661개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0만6410개)과 비해 55%나 크게 줄었다.
부산지역 항만물류업계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환적화물 마저 격감, 분위기가 침울하다"면서 "한진해운 사태가 집단 해고 사태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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