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원에서 신생아를 빼돌려 돈을 받고 불임부부 등에게 넘긴 인도의 인신매매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2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최근 동부 웨스트벵골주 콜카타 인근에서 신생아를 병원에서 부모 몰래 빼돌려 돈을 받고 입양시킨 조직원과 병원 원장 등 14명을 체포했다.
'소한 너싱 홈 앤드 폴리 클리닉' 등 콜카타 인근 지역 병원 서너곳의 원장들은 자신의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들에게 아이가 사산했다고 속인 뒤 돈을 받고 조직에 아기들을 넘겼다.
병원 원장들은 아이 시신이라도 보겠다는 산모들에게 "너무 끔찍하다"는 등의 이유로 보지 못하게 했다.
또 낙태하려고 병원을 찾은 미혼모에게 아이를 낳으면 자신들이 데려가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제안해 출산하게 한 경우도 있었다.
인신매매조직은 이런 신생아들을 뉴델리, 첸나이 등 대도시나 외국 가정에 몇 배의 돈을 받고 팔았다. 복지재단 등 비정부기구(NGO) 형태로 자녀가 없는 부부에게 입양을 주선하겠다고 접근했다.
조직은 병원에 구매 대금으로 남아는 20만 루피(약 340만원), 여아는 10만 루피(약 170만원)를 지급했다. 아기의 피부색에 따라 액수에 차이를 두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지난 2년간 적어도 45명의 신생아를 매매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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