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초로 진수된 1만t급 신형 군수지원함 소양함의 형상 /사진=해군
해군은 기동전단과 상륙기동부대의 해상 기동 군수지원 임무를 수행할 우리나라 해군의 첫 1만t급 신형 군수지원함(AOE-II) '소양함'의 진수식이 2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거행됐다고 이날 밝혔다.
해군은 군수지원함의 함명으로 큰 호수의 이름을 따 제정해 온 관례대로, 국내 호수 중 최대 저수량(29억t)을 자랑하는 소양호(湖)를 따 함명으로 명명했다.
소양함은 해군 최초의 1만t급 군수지원함으로, 독도함(1만4500t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함정이다.
군수지원함은 전투함이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해상에서 연료와 탄약, 주·부식 등을 보급해주는 '기동 군수지원'함정으로, 길이 190m, 폭 25m인 소양함은 최대 속력이 24노트(약 44km/h)이다.
보급물자 1050t을 적재할 수 있어 기존의 4180t급 천지·대청·화천함급(AOE-I) 군수지원함보다 적재물량을 약 2.3배 이상 실을수 있게됐다.
또한 보급물자를 채운 컨테이너를 선체에 직접 실을 수 있어 보급물자 적재 속도가 향상되었으며, 헬기를 이용한 수직보급 및 인원이송이 가능한 비행갑판과 헬기 격납고도 갖췄다.
엔진 추진체계도 전기모터와 디젤엔진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체계가 적용돼 기존의 군수지원함 보다 연료는 덜 소모하면서 소음을 줄였다.
뿐만 아니라 근접방어 무기체계(CIWS)와 대유도탄 기만체계를 장착하고 소화방수 체계를 보강했으며, 이중선체 적용 등으로 함정 생존확률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진수된 소양함은 인수시험 평가를 거쳐 내년 말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8년 전반기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소양함 진수식에는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등 해군·방위사업청·조선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축사에서 "소양함은 적재능력과 기동속력이 크게 향상되어 우리 해군의 기동군수지원 능력을 한 차원 높이는 해상 전략군수지원기지"라며 "소양함을 비롯한 4척의 군수지원함을 운용하게 되면 해군의 작전영역과 지속능력이 크게 확장되며, 이를 토대로 우리 해군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대한민국의 해양주권을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소양함 진수 의의를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