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fn인터뷰]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에너지정책 실행 시민이 주체 돼야”

관련종목▶

‘원전하나줄이기’ 성과 시민 참여로 만들어내

[fn인터뷰]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에너지정책 실행 시민이 주체 돼야”

"앞으로는 시민이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주체가 돼야 합니다. '원전하나줄이기'는 시민 중심 에너지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서울의 환경.에너지정책을 총괄하는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사진)은 "깨끗하고 안전한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그럴려면 무엇보다 시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지난 여름 찜통같은 폭염과 지진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을 경험했다. 폭염으로 수천명이 해를 입었고 경주 일원과 울산에서는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력한 태풍피해까지 발생했다.

유 본부장은 "이번에 발생한 폭염, 지진, 태풍은 우리의 현재 에너지시스템을 향한 경고"라며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더워졌고 기후변화로 인한 문명의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화석에너지와 원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내뿜는 화력발전과 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원전 등을 안전하고 건강한 신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4월부터 추진한 '원전하나줄이기'가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민들은 지난 9월까지 일상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직접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 358만 TOE(석유환산톤, 원유 1t의 열량으로 모든 에너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단위)의 에너지를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원전 1기가 평균적으로 생산하는 전력이 연간 200만TOE임을 감안하면 원전 1.8기가 1년간 생산하는 에너지를 대체해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전력자립율은 2011년 2.9%에서 2015년 2배인 5.5%로 올라갔다.

그는 "서울시민들은 6명 가운데 1명꼴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며 "아파트 베란다와 주택 옥상에 1만7000개가 넘는 미니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됐다"며 "원전하나줄이기의 성과는 시민의 참여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