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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팀, 이르면 이번주 본격수사 착수..특수통 차출, 고강도 수사 예고(종합)

 인적·물적 준비 '잰걸음'

박영수 특검팀, 이르면 이번주 본격수사 착수..특수통 차출, 고강도 수사 예고(종합)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 제3차 대국민담화를 지켜보는 시민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 특별검사가 특검팀 인적·물적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번주 본격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박 특검은 수사팀장으로 영입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와 수사방향을 논의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보 4명을 임명하는대로 구체적인 조직구조 편성과 업무분장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의 본격 수사는 국정농단 파문 수사를 진행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수사기록을 넘겨받으면서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 사무실 구해..특수통 검사 차출
박 특검은 주말인 4일에도 사무실에 출근, 수사 준비를 했다. 박 특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검보 결정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빨리 오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특검은 지난 1일 윤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지명한 데 이어 2일에는 판·검사 출신 변호사 8명을 특검보 후보자로 박 대통령에게 임명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법에 따라 5일까지 이들 가운데 4명을 특검보로 임명해야 한다. 박 특검은 이와 함께 법무부에 검사 10명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인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특별수사 경험이 풍부한 특수통 위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이 쓸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4㎞ 가량 떨어진 대치동 건물로 잠정 결정됐다. 5일 계약을 완료하고 내부공사와 집기 설치 등 작업을 벌여 특검팀 105명과 기자단 등이 상주한다. 특검팀은 이르면 6일까지 준비 작업을 완료하고 검찰과 그동안 수사상황 인수인계를 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준비기간을 최대한 단축, 최장 120일의 수사기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박 특검은 각 부문별 의혹 수사를 진행할 특검보가 임명되는 대로 검찰에 특수통 검사를 중심으로 10명을 추가 파견 요청하는 등 105명의 특검팀 구성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박 특검은 “나머지 검사 파견 요청도 바로 하고 가급적 이번 주 중반까지는 파견검사 요청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서 공소유지를 위해 부장급 수사검사 파견을 꺼리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 특검은 “검찰도 나름의 입장이 있을 테니 서로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 뇌물 입증 '성패'
특검 수사는 크게 4갈래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문고리3인방 등을 통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재벌 대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출연과 관련한 뇌물 의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등과 관련한 의혹,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를 비롯한 각종 의혹 등이다. 특히 박 특검이 수사의지를 밝힌 ‘세월호 7시간’ ‘청와대 약물반입’ ‘정윤회 문건’ 관련 의혹도 주요 수사대상으로 떠오른다.

특검이 넘어야 할 가장 큰 고비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성패를 가를 뇌물죄 적용 뿐 아니라 국정농단 파문 전반에 걸쳐 박 대통령의 혐의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대면조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검찰은 2개월여 수사에서 대통령과 최씨, 기업들의 뇌물 관련 혐의 입증까지는 진행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조사를 거부할 경우 강제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특검은 “논란이 많고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국민의 바람이 그렇다면 검토해볼 문제”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