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특검보 4명 수혈받은 특검, 53개 출연 기업 기록 검토로 '수사 신호탄'(종합2)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보 4명 임명 등 핵심 인력구성을 마무리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우선 박 특검은 미르·K 스포츠 재단 출연금에 대한 검찰의 기업 전수조사 자료 검토를 위해 파견검사 위주로 구성된 기록검토팀을 별도 가동, 1차 소환대상 기업을 분류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검사 출신 3명-판사 출신 1명 특검보
이날 박충근(60·17기), 이용복(55·18기), 양재식(51·21기), 이규철(52·22기) 변호사가 특검보에 임명됐다.

박 특검은 "추천한 8명의 후보 가운데 4명을 오늘 대통령이 임명했다"며 "내일부터 출근할 예정이고 (특검 사무실 입주 전)제3의 장소에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충근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를 맡았던 이광범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에서 대표변호사로 재직중이다. 박 변호사는 신창원 탈옥사건과 3인조 강도범 법정탈주사건, '파주 S파' 사건 등 굵직한 조폭 사건을 담당한'강력통'으로 꼽힌다.

양재식 변호사는 현재 박 특검과 법무법인 강남에서 같이 근무를 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지냈다. 검찰 시절 특수·강력부를 두루 거친 특별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이용복 변호사는 지난 2012년 디도스 특검 때 특검보를 지낸 경험이 있다.

특검보 가운데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규철 변호사는 2010년 춘천지법 원주지원장을 지냈다. 고등법원 행정부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조세조를 거쳐 조세와 행정소송 분야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퇴임 후엔 코스닥 상장폐지실질 심사위원,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국세청법령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소속 변호사로 조세쟁송, 행정소송 등을 주로 맡으며 국세청, 국립공원관리공단, GS건설, 삼성물산 등 다수 관청 및 법인의 법률고문과 소송 업무를 수행했다.

■檢 전수조사 토대 조사대상 기업 '선별'
박 특검은 파견검사 인선과 관련해 우선 법부부로부터 10명의 검사를 파견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온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소속 검사다.

박 특검은 이날 "파견검사들은 내일부터 증거물 분석을 시작할 것"이라며 "검사들은 각각 특검보 밑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 10월 27일 특별수사본부 구성 이후 진행된 조사 기록을 대부분 넘겨받을 예정이다. 한달여간 검찰 수사가 진행된만큼 검토해야 할 자료가 상당하다. 박 특검은 검찰이 지난달 초 두 재단에 출연한 기업 53곳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자료를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박 특검은 53개 기업 전체를 원점부터 재조사하는 방식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 기간 및 인력 등 물리적 한계를 고려한 판단이다.

이에 따라 박 특검은 검찰의 전수조사 기록을 토대로 재소환 등 직접 조사 대상이 될 기업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 결과 출연금 액수가 상대적으로 많거나 출연 시기 등을 고려해 대가성이 의심되는 기업이 우선 직접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박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 방안도 추진할 전망이다. 기업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박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이번 특검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relee@fnnews.com 이승환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