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학생용 초등교과서 표지[사진=중국신문망]
'음성양쇠(陰盛陽衰·여자의 기가 남자를 누르다)'라고?
중국에서 초등학교용으로 남학생 전용교과서가 등장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은 상하이교육출판사가 7일 중국에선 처음으로 초등학교 남학생 전용교과서인 '꼬마 사나이(小小男子漢)' 출간 발표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과서는 초등학교 남학생을 용감하고 씩씩한 성인 남성으로 키워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성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자신감을 고취하는 한편 성인이 된 후 사회적 책임감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매체는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 여학생들이 모든 방면에서 강세를 보여 '남학생의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런 남학생 전용교과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즉 '음성양쇠'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눌려 기를 못 펴는 현상이 확산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실제 중국교육과학원이 초등생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성적우수 남학생의 비율은 45.35%로, 여학생(52.11%)에 크게 뒤졌다.
전문가들은 "남학생들이 학업·심리·체질·사회 적응력 등에서 대부분 영역에서 여학생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남학생들의 여성스러운 말투·옷차림 등 여성화 현상, 강인함의 부족 등이 사회적으로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에선 부 중·고교들이 남녀공학임에도 남학생반을 따로 운영하거나, 남성 담임교사 연구모임 등을 도입하는 등 각종 조치를 통해 남학생 기 살리기 노력을 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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