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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양주에 돈까지 훔친' 유흥주점 업주·종업원 무더기 덜미

서울 관악경찰서는 취객에게 가짜 양주를 먹이고 금액을 과다 청구하거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유흥주점 업주 장모씨(41)와 종업원 권모씨(24)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장씨 등은 올 4월부터 9월까지 관악구 신림동에서 취객들을 상대로 가짜 양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후 바가지를 씌우거나 카드에서 돈을 빼내가는 수법으로 8차례에 걸쳐 14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길거리를 돌며 술에 취해 보이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성 도우미 비용과 술값을 싸게 해주겠다"며 접근, 유흥주점으로 유인했다.

주점 업주는 다른 손님들이 먹고 남은 술을 모아 제조한 가짜 양주를 이들에게 내놓고 정품 가격으로 판매했다. 여성 도우미는 이 가짜 양주를 일부러 마시게 돕는 역할을 했다.

장씨는 이 과정에서 손님이 정신을 잃으면 빈 양주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바가지요금을 청구하기도 했다.

종업원들은 손님이 정신을 잃기 전 미리 신용카드를 받아놓고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돈을 훔쳤다. 또 여성 도우미와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