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주목받는 명품기업] 스마트 배란 측정기 '오뷰' 개발 ㈜종로의료기 “헬스케어 기술로 저출산 시대 극복”

휴대폰 부착 소형 현미경에 타액 바른 검사지 넣어 5분만에 배란일 측정 가능
스마트폰 앱 연동 결과 확인

[주목받는 명품기업] 스마트 배란 측정기 '오뷰' 개발 ㈜종로의료기 “헬스케어 기술로 저출산 시대 극복”
이동환 종로의료기 기술책임자(CTO.오른쪽)가 지난달 필립스 본사에서 열린 '필립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챌린지' 결선에 오른 뒤 환호하고 있다.

【 대구=김장욱 기자】"헬스케어기술로 저출산 시대를 극복한다"

㈜종로의료기는 침 한 방울로 5분 만에 배란일 측정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자동으로 결과치를 알려주는 '스마트 배란 측정기'를 개발했다.

종로의료기는 지난 1981년 의료기기 판매점으로 출발, 의료기기 한 분야에서 3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왔다.

줄곧 의료기기 판매라는 한길을 걸으면서도 내부혁신을 통한 성장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인터넷 쇼핑몰 운영 및 온라인 마케팅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난해 기준 1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글로벌 의료기기 브랜드의 한국 총판 등을 운영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와 제품 없이는 장기 비전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찜질기 등 20여 가지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등 연구개발(R&D)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을 통해 최근 3년간 특허 등록 및 출원 등 지식재산권만 20여건을 확보하는 등 회사 중심을 연구개발로 옮겨갔다. 대구와 서울 등에 흩어져 있는 본사와 기업부설연구소 등을 한곳에 옮기기로 했다.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부지를 확보한 종로의료기는 내년 3월 본사와 공사, 기업부설연구소를 착공, 2018년께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남성 정자 셀프 진단기기 등 모바일융합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위해서다.

최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스마트 배란 측정기인 '오뷰'(O'VIEW) 개발에 성공했다. ‘오뷰’는 휴대폰에 부착 가능한 소형 현미경에 타액을 바른 검사지를 넣은 뒤 육안으로 타액 형태를 확인하거나 스마트폰과 연동시킨 뒤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결과를 개인별로 저장하고 배란일 및 생리일을 예측하는 한편 부부 간 공유가 가능, 자녀 계획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특히 배란일 측정 정확도는 98% 수준에 달한다.

지난 10월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 지원으로 참가한 ‘2016 두바이 정보통신박람회’(GITEX 2016)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제품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박람회에서 중국, 사우디, 일본, 인도 등지의 세계 유수 기업 및 기관들로부터 투자 문의가 이어져 현재 세부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필립스사 담당자가 직접 부스를 방문, 필립스 본사인 네덜란드 아인트호번에서 열리는 ‘필립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챌린지’ 참가 요청을 받았다.

종로의료기는 경연(11월 15일)에 참가, 제품 아이디어와 시장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초청된 17개팀 가운데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본선에 오른 10개팀 중 아시아 기업은 종로의료기가 유일했다.
필립스가 추진하는 ‘마더 앤 칠드런(Mother & Children)’ 분야에서 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는 약속도 받았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올 연말까지 ‘오뷰’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타사 제품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으나 앞으로는 자체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부할 예정"이라며 "헬스케어와 관련한 융합 기술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