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사진)이 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열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부활을 노리는 비주류 '친이계'가 새로운 대안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는 시점에 구심점인 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점으로 보폭을 넓힐 수 있어서다.
18일 이 전 대통령과 30여명의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이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인 12월19일을 '트리플 크라운'이라 부르며 매년 해당 모임이 열렸지만 이번 모임을 놓고 일각에선 친이계가 새로운 세력화 구축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분당 얘기가 오고갈 만큼 내분이 극에 달한 가운데 새로운 대안 보수세력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친이계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어서다.
지난 모임에는 친이계 좌장으로 평가받는이재오 전 의원과 정병국, 주호영, 권성동, 김영우, 이군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매년 대선 승리일을 전후해 전현직 의원과 장·차관,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과 모임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전직 청와대 비서관급 참모진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치적 언급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탄핵정국이기도 하지만 새누리당 자체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비판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매년 참모를 비롯한 측근들과 모임을 갖지만 현 시점에서의 행보가 부각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친이계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을 듯 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