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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개정 후 온라인 서점 '호황', 대형 오프라인서점 '부진'

도서정가제 개정 후 온라인 서점 '호황', 대형 오프라인서점 '부진'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 ‘온라인 서점’이 나 홀로 호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대형 서점’의 성적표는 부진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KB국민카드가 지난 2014년 11월 도서정가제 개정 전후 자사 고객들의 서점 업종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도 개정 이후 ‘온라인 서점’에서의 카드 이용 금액은 개정 전 대비 9.6%, 이용 건수는 10.9%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동네 서점으로 대표되는 ‘대형 서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서점’은 제도 개정 후 2년간 카드 이용 금액이 감소하고, 이용 건수도 2015년에는 전년 대비 6.2% 증가했지만 2016년 들어서는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오프라인 대형 서점’의 경우 최근 2년간 이용 금액은 -3.6%, 이용 건수는 -0.9%를 기록하며 도서정가제 개정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서점’에서 도서정가제 개정 후 2년(2014년 12월~2016년 11월) 간 사용된 금액은 총 1387억 원으로 제도 개정 전 2년(2012년 12월~2014년 11월) 동안 사용된 금액(1266억 원) 대비 9.6% 증가했다. 이용 건수도 제도 개정 후 2년 간 460만 건을 기록해 개정 전과 비교해 10.9% 늘었다.

‘온라인 서점’의 이용 금액 증가율은 2015년의 경우 전년 대비 제로 성장에 그쳤으나 2016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었다.

이용 건수도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2016년에는 22.8%로 크게 늘었다.

도서정가제 개정 후 2년 간 동네 서점으로 대표되는 ‘대형서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용한 금액은 2953억 원으로 개정 전 2년 대비 0.6%(17억 원) 감소했다. 이용 건수는 903만 건을 기록하며 제도 개정 전 대비 3.8%(32만 건) 증가했다. 다만 이용 금액과 이용 건수 증가율 모두 같은 기간 중 서점 업종 전체 증가율인 1.2%와 4.1% 보다는 낮았다.

2013년과 2014년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6.2%와 4.7% 감소했던 ‘대형 서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서점’의 경우 2015년에 전년 대비 6.2% 증가하며 제도 개정의 효과를 누리는 듯 했으나 2016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0.3% 느는데 그치며 증가세가 주춤해진 모양새다.

이용 금액도 2013년과 2014년 전년 대비 각각 10.1%, 5.8% 감소에서 2015년에는 4.5% 증가하며 깜짝 반등하기는 했지만 2016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6% 줄며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대형 서점’과 달리 나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 ‘오프라인 대형 서점’의 성적표는 부진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제도 개정 후 2년 간 이용 금액은 1070억 원으로 개정 전 1110억 원과 비교해 3.6%(40억 원) 줄었고, 이용 건수도 487만 건으로 개정 전 491만 건 대비 0.9%(4만 건)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들이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 카드 이용 금액과 이용 건수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다양한 형태의 판촉 활동 등을 통해 비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 개정 이후 성장세가 둔화된 오프라인 서점의 경우 가격 이외의 차별적인 경쟁 요소 발굴이 절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