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가 강화도의 고도(古都)로서 위상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문화유산 개발에 나선다.
인천시는 고려 강도시대(강화 수도) 궁궐의 모습을 표현한 미니어처를 제작하는 등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내년에 고려시대 강화 궁궐을 재현한 미니어처와 고려시대 강화의 모습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건립한다. 미니어처와 전시관의 규모 및 건립 부지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팔만대장경 판각지와 판당(보관처)을 발굴·복원하고 세계기록유산 자료관을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우선 팔만대장경 판각지와 판당의 기초 학술연구조사를 진행하고, 2018~2019년 판당 위치 고증, 추정지 발굴조사 등을 진행키로 했다. 판당 복원 및 세계유산기록유산 자료관 개관은 2020년 이후 하게 된다.
고려 궁궐터 발굴·조사와 팔만대장경 판당 발굴·조사 등을 5월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개소와 함께 추진키로 했다. 또 중요 문화재의 국보 승격을 추진하고 근대건축물의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시는 강화 마니산 정수사 법당(보물 161호)과 전등사 대웅전(보물 178호)에 대해 자문 및 학술연구를 통해 국보 승격을 추진키로 했다.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전영근 가옥과 조양방직 공장, 교동교회, 남관제묘 등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 7개소에 대해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강화읍 신문리 소재 옛 조양방직 공장 건물과 부지(6990㎡)을 매입해 보수작업을 실시키로 했다. 근대건축물을 게스트하우스나 미니박물관, 전시관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강화 산성·외성, 삼랑성, 강화돈대 등 강화 해양관방유적의 세계유산 등재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강화 고려왕릉 4기(홍릉, 석릉, 가릉, 곤릉)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강화도는 고려와 몽골 전쟁 중 수도가 개경에서 강화도로 옮겨지면서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간 고려의 수도 역할을 했다. 이 기간 팔만대장경과 금속활자를 비롯 다양한 문학과 사상, 예술이 꽃을 피웠다.
시 관계자는 “강화도를 고려문화와 근대건축물의 보고로써의 위상 강화를 위해 문화재 발굴·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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