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4일 "당의 유력후보이자 자산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이른바 칩거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개혁전선에 안철수도 복귀해 당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9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호남 중진인 주승용 의원이 자신이 측면 지원한 김성식 전 정책위 의장을 꺾고 당선되면서 당내 호남색채가 짙어졌다고 판단, 향후 정치방향에 대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 참석을 계기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을 만들어준 호남 유권자, 호남 주권자에 대해 늘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남중심당은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이름"이라며 "민주화의 성지인 호남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호남중심성에 대해 토론을 펼치자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당이 그 방향(호남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며 "필요하다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당의 지지율 회복을 위한 개혁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객관적 지표로 보면 당은 위기"라며 "이번 대선은 5년짜리 제2의 박근혜를 뽑는 것이 아니라 개혁 과도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낡은 것과의 대결에서 선봉에 서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회 개헌특위 논의 과정에서 국민 의사 적극 대변 △당내 국가대개혁위원회의 조속한 가동 등을 당에 주문했다.
정 의원은 이날 당 국가대개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칩거에 대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마음이 순수해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충격이 컸을지 모르겠지만 정치는 현실이고 현실을 순응·인정하는 것에서 정치는 시작해야 한다"며 "본인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그것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나왔다면 이를 존중하고 따르는 게 민주지도자가 취해야 할 첫 번째 태도"라고 꼬집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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