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세계적인 기후물리 연구의 메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부산대는 정부가 노벨과학상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연구단 중 하나인 '기후물리 연구단(ICCP)'을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국립대 중에서는 최초이며 포항공과대를 비롯한 과학특성화대학을 제외하고 지역 소재 대학에서 선정된 것도 처음이다.
부산대는 세계적 기후물리학자인 액슬 티머먼 미국 하와이대 해양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IBS가 이날 부산대 ICCP를 포함해 2곳의 연구단 추가 선정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전국에는 모두 28개의 IBS 연구단이 구성됐다.
부산대 ICCP에는 연구원 50여명이 상주하는 연구시설에 유도 결합 플라즈마 질량 분석기 등 특수 실험실 공간이 마련된다.
또 800테라플롭스(TFlops, 1테라플롭스는 실수 연산을 초당 1조 번 실행할 수 있는 속도) 이상의 슈퍼컴퓨팅 시설을 확보해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부산대 ICCP는 앞으로 △기후역학 △기후변동성 및 고기후학 △인간과 기후 상호작용 △수문기후(hydroclimate) △기후모델링 및 예측성 등 5개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연구단 단장을 맡은 티머먼 교수는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를 받고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기후모형개발로 연구를 수행, 이를 바탕으로 함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이후 네덜란드 왕립연구소와 키엘대 연구교수 및 하와이대 교수를 거쳐 이달부터 부산대 석학교수로 재직하게 됐다.
티머먼 교수는 “올해부터 한국, 특히 아름다운 부산에 와서 팀을 이끌고 연구를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기후 연구의 메카가 되도록 ICCP를 이끌 것이며,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도 세계적인 석학들이 부산대를 방문해 연구를 같이 하게 될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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