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계'가 빨리지면서 여야 대권주자들의 발걸음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조기대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설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반 기선 제압을 통해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2일 귀국후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과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팽목항은 '4·16세월호 참사'의 현장이고, 봉하마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방문 시기가 민족 대명절인 설 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설 밥상머리 민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다음 날인 13일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역대 대통령의 묘역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반 전 총장의 팬클럽인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는 오는 8일 전국 단위의 출범식을 열고 세결집에 나선다.
반사모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12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모임을 갖는다. 이날 모임에는 반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임덕규 전 의원과 새누리당 이주영 정진석 의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오는 22일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 지사측 대변인인 박수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지사가 오는 22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를 정식으로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출마선언 예정일을 22일로 잡은데 대해서는 "설날이 그 주말이다. 적어도 설 이전에 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했다"고 박 전 의원은 설명했다.
안 지사는 오는 10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안희정과 함께 훈밥 토크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박 전 의원은 "요즘 혼밥혼술 시대인데, 서로 혼밥족끼리 도시락 싸고 모이면 훈밥 시대 열린다는 시대정신을 공유하고 담아내고자 한다"며 "지지자들이 안 지사와 점심을 함께하며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토크콘서트다. 다른 지역을 방문할때도 요청 있으면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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