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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재테크 Q&A] Q : 올해 미국에 투자해도 좋을까

A: 재정정책 영향 美펀드는 ‘꽃놀이패’

Q : 올해 미국에 투자해도 좋을까.

A : 미국의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국제 투자은행들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난 6년 간 미국경제는 평균 약 2.1% 성장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는 대표적인 경제공약으로 연방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 인프라 투자 확대, 연방정부 지출 확대 및 최저임금 인상 등을 내세웠다. 인프라투자는 지방채 및 민간자금 유치를 통한 자금조달 관련 법적요건을 마련한 후 2018년 본격화될 예정이고, 그 자체 만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한다. 연방정부 지출확대는 공화당의 재정적자 최소화 방침으로 인해 내년부터 실시되며, 유효수요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소득 증가율 확대를 통해 미국경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그러나 미국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부분 주식시장에 선반영됐다. 부양정책이 기대에 미흡할 경우 실망감이 표출될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경기확장 기조가 재개되고 있고, 노동시장이 과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높은 수준의 부동산 관련 가계부채 등으로 금리인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자는 통상공약으로 관세, 비관세장벽 강화 및 무역협정 재검토 등 보호무역 조치를 표방했다. 특히 미국 연간 무역적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한국 등에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미국 펀드 투자는 '꽃놀이패'다.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주식 매매차익이 발생할 수 있고,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정책 및 무역분쟁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원화로 가입하는 것, 둘째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달러로 매수하는 것이다.

2016년 12월 1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공모펀드는 35개, 순자산은 6449억원으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의 3.8%에 불과하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제거한 펀드(Hedged)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펀드는 환율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도환 및 통화선물을 활용한다. 미국 주식형펀드는 매매차익 및 환차익 모두 배당이며 금융소득에 포함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는 투자자는 세율 등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ETF를 달러로 매수하면 매매차익 및 환차익은 양도로 분류돼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며 적용세율이 높은 투자자에게 유리한 투자방법이다. 이 밖에 증권사 등에서 미국 S&P500 등에 투자하는 펀드뿐만 아니라 업종 및 산업에 집중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투자자라면 금융기관 소속 세무전문가에게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으니 활용해볼 만하다.

KB증권 투자솔루션부 이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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