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량의 수리 사진이나 검사 기록지를 청구 서류에 끼워 넣어 보험금을 챙긴 자동차 정비업체가 금융당국에 대거 발각됐다.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차량수리 보험사기 혐의로 39개 정비업체를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업체가 보험사기로 받아 챙긴 보험금은 모두 9억4000만원이다.
이 중 33개 업체는 최근 1년 사이 실제로 부품을 교환하지 않았거나 도장이나 판금 작업을 하지 않았지만 기존에 작업했던 다른 차량의 사진을 첨부해 수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8억5000만원을 챙겼다. 이번에 적발된 33개 업체 중 16개 업체는 연간 보험금 수령 규모가 5억원 미만의 영세한 업체였다.
경기도의 한 업체는 116장에 달하는 다른 차량 수리사진을 끼워 넣는 수법으로 1억9000만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정비업체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 평균 30장 내외의 수리 관련 사진을 제출하는데 이중 다른 사진을 한두 장 끼워 넣으면 보험사가 이를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다른 차량의 검사 기록지를 위.변조한 보험사기를 저지른 정비업체 6곳도 적발됐다. 이들은 다른 차량의 휠 얼라이먼트 검사 기록지에 차량정보를 변경하거나 일부 검사 값을 바꾸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청구해 9000만원을 받아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정비업체를 금감원 보험범죄신고센터로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