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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패자부활전-청년부처 신설 등 청년문제 해결 방향 제시

【광주=김학재 기자】 인턴십 확대 등으로 청년실업 해결 방향을 제시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엔 청년창업 촉진을 위한 '패자부활전'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저계급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청년 문제 정책 방향성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반 전 총장은 유엔에서와 같이 청년문제 담당 부처 신설 또는 고위직을 만들어 청년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다루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틀 연속 영호남 방문을 강행한 반 전 총장은 "저는 포용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임과 동시에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반 전 총장은 18일 조선대학교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청년문제와 관련해 주요 정책 방향으로 ▲청년창업 위한 '패자부활전' 제도화 ▲청년인턴십 확대 ▲산학협동 확대 ▲청년 해외진출 촉진 ▲청년문제 담당 부서 및 고위직 신설 등을 제시했다.

반 전 총장은 청년실업 등 청년문제를 정책적으로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것으로 반 전 총장은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해당이슈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청년실업을 타개할 방안 중 하나로 창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현재 우리 경제동력이 상실된 상태인데 여러분은 창업도 심각하게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도 패자부활전이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 번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되선 안된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제도적으로 재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일한 출발 선상에서 함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반 전 총장은 "흙수저니 금수저니 그러는데 사람마다 출발선이 다른 사회의 이런 현상을 고쳐야 한다"며 "중소기업 상당수가 대기업 하청 비슷하게 하고 있으니 창의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비판을 받고 있는 인턴확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반 전 총장은 산학협동 확대와 청년들의 해외진출도 주요 과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동시에 기존 정치권에 날을 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보였다.

그는 "결국은 정치로 귀결된다"며 "정치가 잘되면 기업이 마음을 놓고 활동할 수 있다"고 말해 기존 정치권의 적폐를 지적했다.
정치권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인 반 전 총장은 자신의 포용성을 강조하면서 특정 정당에 얽매이지 않음을 넌지시 알렸다.

그는 "광장의 민심으로 대표되는 국민의 좌절, 분노에 대해 지도층의 인사들,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지도층 인사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국가를 경영하는 위치에 계신 분들은 포용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반 전 총장의 이같은 행보와 맞물려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의 합류가 설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