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월미도를 순환하는 고가형 소형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 개통이 당초 예정된 5월말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모노레일은 지난해 8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행정절차와 차량 궤도제작·설치, 차량제작 등이 지연돼 올 5월로 늦쳐졌다가 차량양산이 늦어져 또 다시 지연될 전망이다. 차량양산과 시험운행 미착수, 협력업체 선정 등 계획공정이 지연된데다 총사업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월미은하레일 건립 사업비는 당초 190억원이었으나 모노레일 건설 후 승객 유치 킬러 콘텐츠 구축 비용 등 소프트 비용이 추가되면서 총사업비가 260억원으로 늘어났다.
가람스페이스는 그간 출자회사인 인천모노레일㈜을 설립하고 설계, 시제차량 및 시스템 개발, 시험운행, 설계 안전도 검사, 궤도 사업 변경 허가 등 각종 인허가 등에 75억원을 투자했다.
인천모노레일㈜은 앞으로 차량 양산과 시설 개선 등에 185억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을 25억원에서 46억원으로 증자 후 70억원 규모 현물투자와 대출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투자자금 18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사는 사업 지연이 예상되면서 지난 달 모노레일 정상화 지원 테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모노레일 사업의 문제점 파악 및 개선방안 수립과 효율적 운영방안을 마련 중이다.
공사는 계획 대비 공정률과 자금조달 계획, 실제 투자금액, 향후 소요 비용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대응방안을 이달 중 수립키로 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사업자의 사업비 조달 능력도 문제지만 새로 건립되는 월미은하레일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번번히 개통이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편 월미은하레일은 총사업비 853억원을 투입해 2010년 준공됐으나 안전성 검증결과 부실시공으로 판명돼 지난해 10월 철거되고 민간사업제안으로 재추진됐다.
새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개선공사를 18개월간 실시하고 운영기간 20년, 연간 8억원의 수익료 납부 조건이다.
공사 관계자는 “개통 일자를 맞추는 것보다 안전성이 우선이다.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더라도 안전성을 따져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