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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이슬람 테러 위험국 비자 발급 중단...난민 심사도 강화하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대로 이슬람 테러 위험 국가의 국민에게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테러위험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국방부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취임식 참석차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심사 절차를 강화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이곳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우리 군인들이 외국에서 맞서 싸우는 바로 그 위협 요소(테러리스트)들이 이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로지 미국을 지지하고 미국인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는 테러 위험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는 방안이 행정명령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 나라를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는 대상국이라고 설명했다. 모두 이슬람 국가들이다.

난민입국 프로그램도 12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난민 심사 시스템을 정비해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시리아 난민의 입국이 중단된다.

다만 종교 박해를 받은 난민은 예외로 인정된다. AP는 이슬람 국가에서 소수 종교로 박해를 받는 기독교도들이 적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독교방송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기독교도들이 난민 지위의 적용에서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 예산 내에서 미국이 받아들이는 난민 수의 한계치도 11만 명에서 절반가량인 5만 명으로 줄어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증강, 전투기와 전함 확대 등 군대 재건에 관한 대통령 각서에도 서명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의 군사력에 대해 그 누구도 시비를 걸지 못할 것이다. 평화에 이바지한 우리의 헌신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