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여권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식적인 대선 캠프를 꾸릴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보수 단일 후보론'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나선 형국이다.
반 전 총장 측은 조만간 대선캠프 구성을 앞두고 메시지, 전략, 홍보 분야별로 인원 구성 작업을 마무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이후 마포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해 왔으며 이른바 '마포팀'이 실무를 담당해 왔으나, 현재의 조직과 인력으로는 대선 준비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아래 팀 보강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선거 캠프 사무실이 입주할 지역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캠프 구성 과정에서 전·현직 정치인과 전문가 집단을 영입할 예정이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신당 창당' 보고서와 관련해 반 전 총장 측은 "처음 보는 문건이고, 내부적으로 작성한 적도 없다"며 "반 전 총장에게 보고되지도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바른정당 유력 주자 중 한 사람인 유승민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꺼내들었다
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보수 후보로 단일화 노력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다"며 '단일 보수후보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야당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교체'를 말하고, 또 어떤 분은 '시대교체'를 말하는데, 나는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인물론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선 출마설이 도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고 대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과연 국민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황 총리가 대선 출마 생각이 있다면 당장 결심하고 나와야 떳떳한 것이지 끝까지 계산하고 눈치 보다가 마지막 순간에 결심해 나라가 또 한 번 혼란스러워지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본인의 '중(中)부담-중(中)복지' 철학과 관련해 "조세부담률을 현재 18%에서 점차 올려야 한다"라면서 "법인세든 소득세든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세금 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조세부담률을 늘려 목표로 하는 복지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출마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최근 새누리당 당적을 정리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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