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설 민심 점검 끝낸 野 잠룡들, 대권 레이스 돌입

文, 대세론 굳히기 총력
李-安 "文견제, 2위확보"
안철수-정운찬 비공개 회동 대선 연대 가능성 주목

야권 잠룡들이 완전국민경선제 등 경선 룰 확정 이후 대선 캠프 구성을 서두르고 경선에 대비한 지지층 결속에 주력하는 등 대선 레이스에 속도가 붙고 있다.

캠프의 경우 설 연휴기간 구상한 국정운영 비전과 메시지를 총괄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선거전략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예정이며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인해 경선에서 최소한 2위 확보를 위한 '표 모으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文, 대세론 굳히기…李-安 대역전 경쟁 치열

문재인 전 대표는 2월 중순 캠프 구성과 2월 말 또는 3월 초 출마선언으로 이른바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캠프에서 선거전략을 짤 메시지 팀을 비롯해 공보, 정책, 대외홍보 등 분야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계파 패권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통합형' 캠프를 꾸린다는 방침아래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를 적절히 조합한다는 구상이다.

또 문 전 대표 측은 민주당의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으로 참여를 원하는 일반 국민이 선거인단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들의 투표가 대의원이나 권리당원 투표와 동등한 가치를 갖기 때문에 1차경선에서 과반을 달성하기 위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지당원이 주변 지인을 설득해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며 온라인상에서 문 전 대표의 팬클럽을 중심으로 선거인단에 적극 참여하자는 캠페인도 벌어지는 등 적극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문 전 대표 견제'와 '2위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도 캠프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2일 '5시간 즉문즉답' 형태로 파격적인 출마선언을 한 안 지사는 국회 앞 여의도 캠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연휴기간 각계각층 인사와 회동을 갖고 국정 비전과 대선 메시지 다듬기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졌으며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 구성을 통해 '대역전극' 만들기에 돌입할 태세다.

특히 민선 광역자치단체장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경험과 진보정치인으로서 뚜렷한 비전과 정제된 언어구사를 통해 젊은층은 물론 노년층까지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2월 초부터 분야별 정책공약 제시를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측은 정치 및 사회 현안에서 중도적 입장을 취하면서 중도개혁, 중도보수층까지 지지층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광범위한 온.오프라인 지지세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지난 23일 자신이 일했던 시계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최소한 경선 2위 확보를 통한 결선투표제 대역전극 만들기를 목표로 정하고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명절 연휴 이후에는 준비상황을 한 번 더 점검하고서 캠프 등록과 함께 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지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은 물론 당원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권교체 대안은 이재명'이란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선거인단 모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자발적 지지자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의원도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및 출마선언을 통해 대권레이스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철수-손학규 설 이후 행보 주목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연휴 이후 지지율 반등을 겨냥해 다양한 설 연휴 구상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경제'를 토대로 불균형을 바로잡고 제왕적 권력구조 타파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공식 출마선언이나 캠프 구성을 서두르지는 않고, 당과 협의해서 대선 로드맵과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안 전 대표가 이날 오전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회동, 각기 주창해온 '공정성장'과 '동반성장' 실현 등을 위해 함께 실천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간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도 호남 민심을 고리로 '개혁세력' 결집에 나서는 한편 중도층 외연확대를 위한 정책 시리즈 제시를 검토 중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