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위험을 2.3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더라도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 지방간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고은·스탠포드대학 김동희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2017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내장지방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 지방간의 위험이 2.23배 증가했다고 1월 31일 밝혔다.
반면 피하지방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 지방간이 2.3배 호전돼 피하지방이 지방간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방간은 간 전체 무게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단순 지방간은 성인 10명 중 3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단순 지방간의 대부분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단순 지방간에 염증이나 섬유화가 진행된 지방간염은 치명적인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고 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알코올 지방간은 20% 정도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시는데도 지방간이 나타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주로 과체중·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과체중과 비만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에서는 지방의 종류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발행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7년~2008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2017명의 복부 CT 사진을 바탕으로 복부의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면적을 측정해 지방의 종류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발생 및 호전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 및 허리둘레, 당뇨, 고혈압 유무, 중성지방 등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들은 보정한 다중로지스틱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과체중의 유무와 관계없이 내장지방량이 가장 낮은 5분위에 비교해 가장 높은 5분위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2.23배 높았다.
반면 피하지방량이 가장 낮은 5분위에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5분위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2.30배 호전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고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체내 지방의 종류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통한 외적인 피하지방의 감소가 아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한 내장지방의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소화기학회공식저널(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2016년 1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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