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정기 검진으로 초기 진단을 할 수 있는 병이다. 하지만 국가간암검진 수검률이 30~40%로 낮은 상황이다.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을 제1회 간암의 날로 정하고 간암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자 국가간암검진의 중요성을 알린다고 3일 밝혔다.
2월 2일은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서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가간암검진 수검률 30~40%에 불과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 뚜렷하게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유자가 정기적인 간암 검사를 받을 경우 조기에 진단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일반인은 물론 고위험군 조차 이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간암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년부터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발생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대상자에 대해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로 6개월마다 2가지 검사(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간암, 경제적 부담 높은 암
간암은 한국인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장 많이 주는 암이다. 간암으로 인한 연간 경제적 부담은 2010년 31억 US달러(약 3조 5000억원)로서 2000년 20억 US달러(약 2조 4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경제적 부담이 큰 이유는 다른 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중년기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발생률(연령표준화)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3년 기준으로 10만명당 20.8명(남자 33.7명, 여자 9.2명)으로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망률은 더 높아서 전체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암 중 남성에서 2위, 여성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환자 1인당 부담금은 6700만원으로 췌장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중앙암등록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간암의 발생연도를 기준으로 1993~1995년 발생한 간암환자의 5년 관찰생존률은 10.7%(남자 9.9%, 여자 13.6%)였다. 하지만 지난 2009~2013년 발생한 간암환자의 5년 관찰생존률은 31.4%(남자 31.6%, 여자 30.8%)로 증가하고 있다.
간암이 초기에 진단될 경우 잘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간절제술, 간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 및 고주파열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 등으로 높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다.
간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1기 52%, 2기 36%로 높은 편이지만 3기에서는 15%에 불과하고 4기로 진행되면 6%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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