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사상최대 이익 작년 순이익 2578억원
전년보다 50% 넘게 급증.. 손해율 8%P 감소가 주요인
초대형 점포전략도 한몫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증권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메리츠종금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최고 수익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그룹의 성공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등에서 손해율이 개선되고 조직개편 효과 등으로 최대 이익을 경신하고 있는데 김용범 사장 취임 후 체질개선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메리츠종금증권도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 주식거래량 감소분을 만회했다.
■사상최대 이익 낸 메리츠화재 배경은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257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는데 이는 전년 대비 50.5%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3.9% 증가한 3694억원, 매출액은 5조9598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손해율이 좋아진 데다 조직개편에 성공한 것이 실적개선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장기위험 손해율이 88.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개선됐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5%로 8%포인트 낮아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 및 매출성장이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지만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초대형 점포전략'이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6월 '초대형 점포전략'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가 102개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됐다. 이를 통해 메리츠화재는 상위 관리조직을 없애 지역·점포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자율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대형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 초대형 점포전략이 메리츠화재가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낸 요인으로 분석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손해율 개선으로 손보업계 전반이 이익을 냈다"면서도 "김용범 사장 취임 후 메리츠화재 임직원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킨 점도 메리츠화재의 실적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메리츠종금 신규수익원 발굴로 선방
메리츠금융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해 경기침체와 주식거래량 감소 등으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선방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68억5597만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로 19.3% 줄었지만 증권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52.6% 증가한 4조9466억원을 달성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로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양호한 지표를 바탕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업계 평균을 웃도는 682.9%를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축소 및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실적이 감소했다"면서도 "수익성 높은 딜에 집중했고 해외부동산, 인수금융, 항공기 딜 등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 선방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2662억원, ROE는 13.6%가 될 것으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 인수를 가정할 경우 순이익 3062억원, ROE 14.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익성, 메리츠캐피탈 인수를 통한 자본확충 및 종금 라이선스 만료 이후 불확실성 해소,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응한 수익원 다변화 노력 등이 긍정적"이라면서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37.0%로 투자의견 매수 및 업종 내 톱픽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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