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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 실적 호조 안고 2번째 연임 도전

KB금융 내 이익상승 주도 자동차금융시장 공략 주효..3월 주주총회 결정에 관심

박지우, 실적 호조 안고 2번째 연임 도전

박지우, 실적 호조 안고 2번째 연임 도전


KB캐피탈의 지난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한 차례 임기가 연임된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사진)의 연임이 또다시 점쳐지고 있다.

17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박 대표이사의 진퇴가 결정된다. 박 대표이사가 KB캐피탈을 이끈 이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또 다시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의견이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6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53.3%의 증가율을 보여 KB금융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이 각각 12.9%, 10.7%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KB캐피탈의 급성장 요인은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판매 호조와 수입차 '재규어랜드로버'의 높은 인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소형 SUV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내수 10만3554대, 수출 5만2290대 등 15만5884대를 판매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티볼리의 전속금융사인 'SY오토캐피탈'이 흑자로 전환됐다.

SY오토캐피탈은 쌍용자동차와 KB캐피탈이 합작해 만든 쌍용차 캡티브 금융사로 2015년 11월 3일 설립됐다. SY오토캐피탈은 쌍용자동차가 51%, KB캐피탈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전 사업연도(2016년) 당기순이익이 약70억원을 기록해 이전 사업연도(2015년) 대비 76억원 증가, 흑자전환을 이뤘다.

국내에서 수입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전속금융사 계약을 맺고 있던 KB캐피탈의 이익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는 국내 시장에서 1만4399대를 판매량을 기록, 2015년 대비 판매량이 44.4% 증가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전체 수입차 내 점유율 6.4%를 기록하고 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한국 GM이 2개 금융사와 할부금융 제휴 연장을 중단하며 경쟁구도가 KB, JB우리, 하나캐피탈 등 3개사로 압축됐다"며 "3사의 자산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달금리 경쟁력을 확보한 KB캐피탈의 수혜폭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