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덴 인스타그램
미국의 미인 선발대회에서 히잡을 쓰고 부르키니(전신을 가린 이슬람 여성 수영복)를 입고 준결승까지 오른 무슬림 여대생이 슈퍼모델이 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에 따르면 소말리아 난민 출신 무슬림 여성 할리마 아덴(19)은 뉴욕 패션주간에 열리는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 쇼'(Yeezy Show) 시즌5 무대에서 정식 데뷔했다.
아덴 이번 패션쇼에서도 무슬림 여성의 상징인 히잡을 쓴 채 각종 의상을 선보였다. 앞서 그녀는 지난주 미국의 유명한 모델 에이전시 'IMG Models'와 정식 계약했다.
아덴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덴은 미스 USA 출전 자격을 놓고 겨룬 미스 미네소타 USA 선발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다.
당시 그녀는 수영복 심사 때도 얼굴과 손발만 내놓은 부르키니를 입어 다른 경쟁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4개월 전만 해도 미네소타주의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아덴은 실제로 미인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모델이 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출전 이유로 그저 젊은 무슬림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고자 했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덴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이 저명한 패션쇼에서 워킹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매우 흥분되고 짜릿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식 모델계약과 관련해서는 "MG로부터 모델계약과 관련한 전화를 받고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면서 "마침내 다른 무슬림 여성들을 대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아덴은 "미스 USA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큰일을 해냈다"면서 "앞으로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편견에 맞서고 긍정적 이미지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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