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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얀 그레브스타 주한 노르웨이 대사 "평창올림픽 기간 한국서 일하게 돼 기뻐"

세계적 행사 치르는 동안 개최국 머무는 건 큰 기회
평창 경기장 매우 인상적

[인터뷰] 얀 그레브스타 주한 노르웨이 대사 "평창올림픽 기간 한국서 일하게 돼 기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에서 일해 가슴이 벅찹니다."

지난 20일 서울 남산타워와 덕수궁이 내려다보이는 햇살 가득한 주한 노르웨이대사관 사무실에서 얀 그레브스타 주한 노르웨이대사(사진)를 만났다.

2015년 11월 주한 노르웨이대사로 한국에 온 그레브스타 대사는 한국 생활 15개월 차다. 15개월 아기가 걷기를 넘어 여기저기 뛰어다니듯 그레브스타 대사도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노르웨이에서 방문하는 인사들을 맞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우선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자 그레브스타 대사는 '친절하고 예의바른 한국인'을 꼽았다. 그는 "노르웨이 사람들보다 더 예의바른 것 같다. (웃음) 사실이다"라며 재차 한국인의 친절에 감탄했다.

그레브스타 대사는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기간 주한 대사로 일하게 돼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주한 대사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세계적 행사를 치르는 가운데 개최국에 머무르는 건 큰 기회이자 영광"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총리나 국왕 등 VIP가 방문할 경우 의전이라든지 선수들의 크고 작은 영사업무까지 내년 3월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을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노르웨이인은 대략 1500명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동계올림픽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노르웨이인들이 대략 2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대사관은 내다봤다.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한 셈이다.

그레브스타 대사는 직접 살펴본 강원 평창과 강릉의 올림픽 관계시설에 대해 좋은 평을 내놨다. "용평스키장은 아름다운 환경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강릉 역시 올림픽을 위해 지은 현대적 건물들과 피겨스케이트, 아이스하키, 컬링, 스피드스케이팅 등을 위한 경기장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개최되면 경기장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드러냈다. 그레브스타 대사는 "아마 교통문제가 한국 정부에서 고심해야 할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오는 11월께 KTX가 개통돼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동수단으로 이용된다고 하는데 1회 운행에 400명이 정원이어서 자가용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경우 일대 교통정체는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르웨이대사관은 지난 18일 평창에 위치한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2017 스카르벤레이스(Skarvenrace)'를 열었다.
이 대회는 주한 노르웨이대사관이 주최하고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이 주관한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국제 오픈 크로스컨트리 대회로, 매년 개최돼 올해 9년째를 맞았다. 이날 대회에는 그레브스타 대사를 비롯해 노르웨이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그레브스타 대사는 "크로스컨트리는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종목이고 선수 수준 역시 높지 않지만 스카르벤레이스는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크로스컨트리의 즐거움에 대한 인식을 전파하고 폭넓은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확대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