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 측근의 특혜 인사 의혹 규명을 위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소환했다.
특검은 24일 "김 회장을 하나은행장 인사개입 혐의 관련 참고인으로 오후 2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이 승진하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청탁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김 회장에게 확인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이어 한 달 만에 임원급인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지점장급)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하고 최씨와 딸 정유라씨(21)가 대출을 받도록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씨가 이 본부장에게 도움을 받은 뒤 대가성으로 대통령을 통해 KEB하나은행에 인사 청탁을 해준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의 인사 청탁 요청이 박 대통령과 안종범 당시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찬우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거쳐 하나금융그룹에 전달됐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앞서 특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도 이 본부장의 특혜인사 의혹 정황이 일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수첩을 토대로 안 전 수석에게서 '박 대통령이 이 본부장을 승진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또 이달 3일 금융위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이후 정찬우 이사장을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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