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살만 국왕이 챙긴 [사진=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과연 '왕의 행차'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이 한 달 아시아 순방에 459t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짐을 꾸려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 비행기 승하차용 전기 에스컬레이터 2대와 S600 벤츠 2대, 할랄 음식 등 459t에 이르는 수하물을 챙겼다.
수행 인원은 1500여명. 왕자들과 정부 각료, 종교 지도자, 군 관계자들이 총동원됐다.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한 살만 국왕은 이후 브루나이와 일본, 중국, 몰디브를 차례로 방문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방문국에 포함된 것은 이슬람 신자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두 국가와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살만 국왕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들 국가와 관광과 기타 사업 분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첫 방문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하고 기타 합작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과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사우디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지만 사우디는 2014년 시작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경제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살만 국왕의 방문을 통해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물류, 운송, 건설,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끌어내고 투자 유치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순방에서 한국은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3월 사우디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한국이 탄핵 정국인 현실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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