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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정세 불안정..인천항 크루즈 관광객 ‘반토막’ 우려

【인천=한갑수 기자】올해 인천항을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문제와 국제정세 불안정 등으로 중국발 크루즈 기항이 대폭 줄어 인천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 기항 크루즈는 지난해 총 62항차로, 16만5088명이 방문했으나 올해는 44항차 9만명으로, 관광객이 45.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81항차로 확대될 예정이었으나 사드 등의 영향으로 상당부분 취소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크루즈 입항이 급감한 2015년(53항차, 8만806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사는 지난해 인천항 기항 크루즈 중 91.9%인 57항차가 중국발이었으나 올해는 31항차에 불과해 26항차, 크루즈 관광객은 6만여명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영국을 경유해 인천항에 기항하는 월드와이드 크루즈는 증가했다. 인천항을 방문한 월드와이드 크루즈는 2015년 7항차, 지난해 6항차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배 수준인 13항차로 늘었다. 또 지난달 신국제여객터미널 내 임시 크루즈부두 개장에 따라 올해 인천항 방문 크루즈는 줄었지만 15만t급 대규모 크루즈 기항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인천항 방문 크루즈는 중화태산호(2만4000t)·세븐시즈보이저(4만2000t) 5항차(3564명), 2015년 코스타 아틀란틱호(8만5000t)·중화태산호가 11항차(9663명)를 운항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 퀀덤오브더시즈호(16만8000t)가 1항차만 기항했으나 크루즈 관광객은 4600명에 달했다.

공사는 동북아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크루즈선사와 중국 국가여유국, 중국국적 크루즈선사, 전문 여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접촉해 크루즈를 재유치할 계획이다. 또 인천항 기항 계획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선사 재방문 및 인천항에 서비스를 개설하지 않은 크루즈선사를 찾아가는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공사는 내년 말 크루즈터미널이 완공되면 2020년에 총 222항차, 37만명이 신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를 통해 인천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