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총자본비율)이 지난해 4·4분기 말 14.92%로 전분기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대출 손실에 대비해 쌓아놓은 대손준비금을 지난해 말 부터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며 이를 제외할 경우 14.41%로 전분기 말 보다 0.4%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92%, 기본자본비율 12.59%, 보통주자본비율 12.2%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11%포인트, 0.45%포인트, 0.5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적 주요은행(D-SIB)' 기준 올해 총자본비율(11.0%)과 보통주자본비율(7.5%) 목표를 달성했다는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총자본비율의 경우 씨티은행이 18.58%로 가장 높고 국민(16.32%), 하나(15.98%), 신한(15.83%)은행 등이 15% 이상을 기록했지만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11.5%로 가장 낮았다.
수은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2015년 말 총자본비율이 8%대까지 하락한 뒤 정부 출자로 지난해 9월 말 10% 초반대로 상승한 뒤 연말에 1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건전성 분류를 다시 하면 충당금이 추가로 발생해 총자본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5.22%로 높게 나타난 것과 대비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준비금의 자본인정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 4·4분기 말 총자본비율은 은행이 14.41%, 은행지주회사가 13.98%로 전분기 말에 비해 각각 0.4%포인트, 0.06%포인트 줄어든다"면서 "이에 따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을 감안해 내부 유보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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