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 중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콩팥의 날(3월 9일)을 앞두고 서울대병원 등 17개 병원의 만성콩팥병 성인환자 1078명의 체질량지수, 복부비만과 연관된 허리-엉덩이 비율,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사망의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며 체중이 정상보다 감소할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콩팥병 환자에서는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 지방의 증가로 대변되는 복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
우리나라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13.7%에 달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2015년말 기준으로 신장기능 소실로 신장이식 또는 투석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8만 7000명이고 앞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보건의료인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는 등 환자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신장학회, 대한소아신장학회와 공동으로 2013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제정해 보급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분야 국제학술지(Kidney International)에 2016년 12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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