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다 적발된 자가 전월 대비 약 40% 감소했다. 매년 1~2월 밀입국자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미 정부는 이민자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효과라고 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USTR)는 지난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월경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람은 1만8762명으로, 1월(3만1578명) 보다 약 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2월 미국 밀입국자 수는 전월 대비 10~20% 증가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 이민자가 줄어든 것이다. 미 정부는 이것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등 이민자 강경책에 따른 '트럼프 효과'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밀입국 감소의 배경으로 월경 희망자가 중개업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부 산악지대에서 3500달러였던 수수료가 지난 10월 이후 8000달러로 130%가량 급등했다는 것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불법 입국자의 구금 등 미국 정책 변화가 밀입국 수수료를 올렸다고 분석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민자 감소에 대해 "고마운 뉴스"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는 밀입국자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 이후 (이민자가) 극적으로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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