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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삼성동 朴 사저 앞은 지금..이사준비, 지지자로 '혼잡'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삼성동 朴 사저 앞은 지금..이사준비, 지지자로 '혼잡'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힘내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사흘째인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주변은 주인을 맞으려는 준비와 지지자들의 발걸음으로 혼잡한 모습이었다.

9호선·분당선이 오가는 선정릉역에서 사저로 향하는 길목에는 호국용사연합회, 삼성2동 구국 동지회 등의 이름으로 “박근혜 국민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종북좌파 척결한 우리국민 대통령 박근혜”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삼성동 朴 사저 앞은 지금..이사준비, 지지자로 '혼잡'

사저 부근에는 박 전 대통령의 퇴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쥐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엄마부대 등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는 인터넷 방송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러 사저 앞에 모이자고 홍보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이다. 언론이 뽑은게 아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다”, “국회가 버리고 언론이 버려도 우리 국민은 대통령을 버리지 않는다”, “김대중·노무현은 왜 탄핵 안 했냐”, “언론사들은 다 필요없다”며 고성을 질렀다. 기자들이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기자들 얼굴도 촬영해야 한다며 언론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삼성동 朴 사저 앞은 지금..이사준비, 지지자로 '혼잡'

한 지지자는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 깃발을 들고 박 전 대통령 사저에 진입하려다 길가 전봇대 전선을 건드릴 뻔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해 경찰에 진압당했다.

그 와중에 박 전 대통령 사저에는 차량이 몇 대씩 오고 가면서 집 정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대형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실은 대형 트럭이 왔고 설치기사가 사저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일부 승용차도 오갔다.

현장이 갈수록 혼잡해지자 경찰은 낮 12시 10분께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인근 골목을 지나가던 한 지역 주민 김모씨는 “여기 와서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의 한 가게 주인은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나 기자들 외의 일반 손님들은 가게를 안 찾아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사저 주변에 기동대 인력을 늘리면서 관계자 외 사저 접근을 막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